지난 여름, 몸무게가 총 5kg이나 빠져가며 뛰어 다닐 때였다.
애정을 가지고 취재하던 한 취재처에서 행사(?)를 한다는데 보도자료 내용이 영~ 빈곤했다.
아침에 기사 보고도 해야 하고, 보도자료만으로는 정확한 팩트 확인이 안 돼 전화를 했다.
그런데 돌아온 말은
"앉아서 취재하시나 봐요?"
그날 나는 그 행사(?)에서 그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내가 당신네 현장에 도대체 몇 번을 갔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기사라도 제대로 봤으면 그런 말 못한다'를 연신 곱씹으며 한 방 먹여줄 작정이었다.
"앉아서 투쟁하시나 봐요?"
하지만, 그는 그날 나타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나는 그에게 그렇게 말할 뻔치도, 자격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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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느 연구소에서 토론회를 해 갔다. 늦게 가 민망하기도 하고, 빨리 기사도 써야하기에
사진 몇 장 찍고 뒤에 잠시 앉았다 나오려는데, 누군가 내 명함을 받고는 이렇게 말했다.
"레디앙은 잘 안 나오죠?"
무슨 말인지 몰라 몇 차례 "네?" "뭐가 안 나와요?" "기사가 안 나온다고요?" 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레디앙은 현장에 잘 안 나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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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자가 많은 다른 매체와 비교해 많은 현장을 다 뛰어다닐 순 없다. 우리는 노동기자가 한 명이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나는 그 많은 현장을 다 뛰어다닐만큼 체력도 안 된다.
하지만 저 두 사람의 말이 자존심 상하면서도, 얼굴 붉히며 싸움 한 판 못 했던 이유는,
진짜 노동은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위한 변명 한 가지 한다면, 내 체력에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나는 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