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8 16:34
[기록]
1만5천의 노동자 민중이 대전중앙병원 앞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대한통운 앞에 섰을 때 비 때문인지, 저문 해 때문인지 스산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자결한 아카시아 나무숲을 한참 바라보고 있을 때 김달식 본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오늘 집회가(병원에서 대한통운 앞까지 행진) 불법이므로 자기는 향후 체포될 수도 있지만 "괜찮다"며 "6월 대투쟁을 준비하자"며 집회해산을 선언했다. 사회자의 지시에 뒷대오부터 빠지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뛰어!"라는 말과 함께 아카시아 나무숲 앞은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갑자기 튀어 나온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곤봉과 방패를 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시작했으며, 분풀이라도 하듯 시위대가 사용한 추모용 만장을 빼앗아 오뉴월 복날에 개 패듯 참가자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press' 완장과 기자증이 없었던 나는 '이리저리' 피하기 바빴고, 덤벼드는 전경에 "기자예요"를 연신 외쳐야 했다. 내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그리 강함을 그날 처음 알았다.
구속노동자후원회와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등이 탑승한 차량에 빌붙어 서울로 출발하려는데, 대전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집회 참가자의 전세버스와 참가자로 의심되는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와 같이 나들목으로 향하던 전세버스들이 일제히 U턴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차량도 국도를 이용하기로 하고 차를 돌렸다. 김성환 위원장은 혹시나 모를 검문과 연행에 "기자양반은 기차를 이용하는 게 좋겠소"했고, 나는 본대회가 열렸던 대전정부청사 앞에 덩그러니 내려졌다.
나는 그들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연신 "이런 제길"을 토해냈다. 왠지 모를 미안함과 억울함 때문이었는지 한밤중에 길바닥에 버려져서 인지... 그래도 내 인격을 믿어봐야지.
"썅! 뭐!! 우리가 뭐!! 뒷통수 치고 들어온 지네가 잘못한 거지! 노동자들이 왜!!! 썅!"
오늘 아침 민주노총 구석구석에 낯설 얼굴이 많다. 하나같이 화물연대 조끼를 입은 그들이 초췌한 얼굴로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들의 총파업이 어렵지 않겠냐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연행됐으니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결론을 속단하긴 어렵지 않겠는가. 민주노총은 6월 총투쟁을 앞당긴다 한다. 화물연대는 총파업을 결의했다. 건설노조는 오는 27일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그 전에 파란지붕 속 아이가 정신을 차리고 대화에 나서면 참으로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이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 운동화 하나 장만해야겠다. 민주노총에 청구해야 하나? ^^
경기지방경찰청 기동6중대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http://cafe.naver.com/ggpolice6/1280
그는 오늘 집회가(병원에서 대한통운 앞까지 행진) 불법이므로 자기는 향후 체포될 수도 있지만 "괜찮다"며 "6월 대투쟁을 준비하자"며 집회해산을 선언했다. 사회자의 지시에 뒷대오부터 빠지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뛰어!"라는 말과 함께 아카시아 나무숲 앞은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갑자기 튀어 나온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곤봉과 방패를 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시작했으며, 분풀이라도 하듯 시위대가 사용한 추모용 만장을 빼앗아 오뉴월 복날에 개 패듯 참가자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press' 완장과 기자증이 없었던 나는 '이리저리' 피하기 바빴고, 덤벼드는 전경에 "기자예요"를 연신 외쳐야 했다. 내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그리 강함을 그날 처음 알았다.
구속노동자후원회와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등이 탑승한 차량에 빌붙어 서울로 출발하려는데, 대전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집회 참가자의 전세버스와 참가자로 의심되는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와 같이 나들목으로 향하던 전세버스들이 일제히 U턴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차량도 국도를 이용하기로 하고 차를 돌렸다. 김성환 위원장은 혹시나 모를 검문과 연행에 "기자양반은 기차를 이용하는 게 좋겠소"했고, 나는 본대회가 열렸던 대전정부청사 앞에 덩그러니 내려졌다.
나는 그들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연신 "이런 제길"을 토해냈다. 왠지 모를 미안함과 억울함 때문이었는지 한밤중에 길바닥에 버려져서 인지... 그래도 내 인격을 믿어봐야지.
"썅! 뭐!! 우리가 뭐!! 뒷통수 치고 들어온 지네가 잘못한 거지! 노동자들이 왜!!! 썅!"
오늘 아침 민주노총 구석구석에 낯설 얼굴이 많다. 하나같이 화물연대 조끼를 입은 그들이 초췌한 얼굴로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들의 총파업이 어렵지 않겠냐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연행됐으니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결론을 속단하긴 어렵지 않겠는가. 민주노총은 6월 총투쟁을 앞당긴다 한다. 화물연대는 총파업을 결의했다. 건설노조는 오는 27일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그 전에 파란지붕 속 아이가 정신을 차리고 대화에 나서면 참으로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이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 운동화 하나 장만해야겠다. 민주노총에 청구해야 하나? ^^
경기지방경찰청 기동6중대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http://cafe.naver.com/ggpolice6/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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