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8 17:18
[기록]
"이 시간부터 저의 인터뷰는 종료합니다. 그 동안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정리해고 투쟁 승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살인폭압정권의 실상을 살 떨리게 경험합니다. 오랜시간 뵙지 못하지만 그 동안 감사했어요."
지난 7월 6일, 쌍용차 노사가 극적 합의(?)하며 노조가 77일간 점거했던 도장공장을 떠나며 보내온 3통의 문자.
문자의 주인공은 고맙고, 감사하다 했다. 그리고, 죄송하다 했다.
지난 4월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던 날, 밤 12시가 다 돼 전화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에 대해 미안해 "뒷풀이하시나 봐요"라고 건낸 말에 "속풀이 합니다"라던 문자 속 주인공.
공장 점거농성을 해제하던 6일, "속풀이"라도 하는 자리가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장 속 주인공과 77일을 정부와 사투를 벌인 그들은 이제 그곳에 없다.
"함께 살자"는 그들의 피 섞인 울음에 우리의 양심은 울렸던가. 2009년 여름을 그토록 시끄럽게 만들었던 '쌍용차.' 우리는 또 그렇게 그들을 잊어가고 있다. 죄송해야 할 사람은 그가 아니라 우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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